나흘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 여행을 계획하던 문병덕(부천) 씨.
3명의 자녀를 둔 다자녀 가족 아빠인 문씨가 계획한 가족 여행은 평소 가족 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을 부러워 하던 초등학생 막내의 소원이기도 하다.
장사를 하다보니 어린자녀들과 함께할 시간이 항상 부족, 이번 연휴를 맞아 막내의 소원을 풀어주기로 한 것.
하지만 운영하던 차를 폐차하는 등 여행을 떠나기에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궁여지책으로 차량을 렌트하려던 문씨의 눈에 들어온 건 경기도가 시행중인 ‘행복카셰어’.
행복카셰어는 도가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 사용하지 않는 공용차량을 저소득층 도민에게 무상으로 빌려주는 제도로 지난 설 연휴 기간 시행해 호평을 받았던 ‘해피 카 셰어링’의 바뀐 명칭이다.
5일 오전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와 도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이영숙 한세대 성악과 교수로부터 행복카셰어 차량을 전달받은 문씨는 “장사를 해서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고, 차도 폐차해 불편한 점이 많았다”면서 “무엇보다도 가족 여행가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초등학생 막내의 소원을 풀어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행복카셰어’ 확대 시행 첫 날인 이날 64명의 도민이 차량을 이용했다.
도는 지난달 27일부터 접수한 행복카셰어 신청 도민 106명 가운데 자격조건이 안되는 신청자를 제외한 64명을 선정, 차량 64대를 전달했다.
전달된 차량은 수원 본청 33대와 북부청 15대, 직속기관 16대 등이다.
도는 당초 수원 본청 60대, 북부청 15대, 직속기관 30대 등 총 105대의 차량을 준비했으나 북부지역의 경우 신청자가 집중 돼 일부 도민은 이용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5일부터 차량을 사용한 뒤 8일까지 도청에 반납하게 된다.
도는 이번 연휴기간 행복카셰어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33가족에게 도내 문화·관광시설 무료 이용권도 지급했다.
무료 이용권 지급에는 한국민속촌, 고양국제꽃박람회, 양평 세미원·소나기마을, 도립 물향기수목원과 경기도 박물관, 경기도 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등 경기문화재단 소속기관 7곳, 경기도문화의전당 등이 협력했다.
이재율 부지사는 “행복카셰어는 경기도가 추구하는 ‘공유와 소통’의 가치를 구현하는 사업”이라며 “차가 필요한 많은 도민들이 부담 없이 공용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