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발주해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중인 인천∼김포간 제2외곽고속도로 4-2 김포공구 도로 개설현장에서 자연장지로 만들어 놓은 묘 수기를 훼손해 유족들의 크게 반발하는 등 말썽이 일고 있다.
특히 시공을 맡고 있는 H엔지니어링 측이 임야를 파내는 공사과정에서 나온 봉분함을 수습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족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5일 사업관리 시행부서인 인천 김포건설사업단에 따르면 인천~김포 총연장 28.57㎞에 4~6차로로 1조5천130억원을 들여 오는 2017년 3월 개통예정인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 건설구간 중 김포~양촌 8.3㎞ 구간을 H엔지니어링이 공사를 맡아 한창 진행중에 있다.
하지만 H엔지니어링측은 양촌읍 유현리 서현자연마을 내 임야를 깎아내는 공사 과정에 경계를 침범해 김병규(58·양촌읍 유현리) 씨가 조상을 모신 자연장지 묘 수기를 훼손 했다.
이같이 훼손된 자연장은 유족인 김모 씨 형제들의 소유로 되어 있는 임야 99㎡에 정식 허가를 받아 현재 조상과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
이 자연장지는 일반인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경계에 수목을 심어놓고 잔디를 조성해 놓았지만 무분별하게 파혜쳐져 시공사가 공사현장 관리를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족인 김씨는 “누가 봐도 한 눈에 장지임을 알 수 있는데 공사를 얼마나 무사안일하게 하고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라며 “하루아침에 자손들도 모르게 봉분이 파헤쳐져 조상들을 뵐 면목이 없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H엔지니어링측 민원담당 엄모(59)씨는 “이제 와서 유족들에게 뭐라 할 말이 없을 만큼 죄송하고 먼저 위로를 드린다”며 “공사과정에 실무자가 분명 실수가 있었던 만큼 유족측과 협의를 해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천용남기자 cyn5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