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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범죄’ 기승 … 집 밖 나가기 겁난다

낯선 사람 경계 심리 증가
불특정 다수 노린 범죄 빈발
사회적 불안감 더욱 증폭
“범죄 근절 특단의 대책 필요”

최근 전국 곳곳에서 노인이나 여성,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공포와 경각심이 발생지역 주민은 물론 타 지역 주민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피의자 대부분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이거나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등 육안으론 판별이 거의 불가능하다 보니, 무조건 낯선 사람은 피하려는 경계심과 자신의 몸을 스스로 지키려는 방어기제도 늘고 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시7분쯤 서울 서초구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A씨(23·여)가 일면식도 없던 김모(34)씨로부터 수차례 칼에 찔려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는 살해 동기에 대해 “사회 생활에서 여성에게 무시당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현재 분노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피해자에 대한 추모 움직임이 SNS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수원역 인근 한 PC방에서는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A(24)씨가 자신과 가족을 모함하는 환청을 듣고 묻지마 난동을 부려 1명이 흉기에 의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는가 하면 지난 2일 대전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지인과 말다툼을 한 뒤 화가 난 10대 청소년이 생면부지의 20대 여성을 돌로 수차례 머리를 때리는 폭행 사건도 ‘묻지마 범죄’로 밝혀졌다.

또 남양주에서도 지난해 9월 어머니와 함께 길을 가던 12살 소녀가 노숙자 전모(57)씨의 ‘묻지마 범죄’ 표적이 되기도 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불특정 다수를 아무런 이유없이 폭행하고 살해하는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적인 불안감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수원 원천동의 S아파트에 산다는 김모(37·여) 씨는 “이런 사건을 접할 때마다 ‘나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대중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이나 사람이 드문 골목 길은 피하게 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도 되도록 혼자 타려고 한다”며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이 최선인 거 같다”고 불안해 했다.

주부 최모(41·용인) 씨도 “아이 2명을 키우다 보니 묻지마 범죄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은 무조건 피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솔직히 내키진 않지만, 세상이 험하니 어쩔 수 없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정신건강증진센터 관계자는 “묻지마 범죄는 이해할 수 없는 동기에 의해 발생하는 듯 하지만, 가해자 중에는 정신병을 앓고 있으면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돼 생긴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인 불안감을 야기시키는 묻지마 범죄를 근절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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