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1주년인 18일 각 정당 대표들은 일제히 대구를 찾아 추모식에 참석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지만 한편으로는 대구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각자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3당 대표들은 가벼운 인사를 나눴을 뿐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채 조용히 추모식을 지켜봤다.
추모식이 끝난 뒤 이들은 각자 '표심 잡기' 행보를 시작, 대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지하철 참사현장이었던 대구 중앙로역을 방문, 지하철을 20여분간 직접 타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지하철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조 대표는 이어 대구지하철공사 구내식당에서 지하철 공사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한 뒤 대구 상공회의소를 방문해 대구지역 중소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빡빡한' 하루일정을 소화했다.
조 대표는 추모식 직전 대한법무사협회 영남지구 회장단과 조찬을 함께 했으며 한 은행 지점을 갑작스럽게 방문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대구경북지역 대학 총.학장들과 아침을 함께 했으며 추모식이 끝난 후 재래시장을 방문, 즉석 연설을 하기도 했으며 이후 울산으로 떠나 '총선승리당원대회'에 참석했다.
추모식 도중 공천심사위가 자신에 대해 총선불출마결정을 내렸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추모식 내내 굳은 표정이었으며 남은 일정을 취소하려 했으나 당초 예정대로 한나라당 대구 시의원들과 오찬을 함께한 후 지하철 참사 관련 사진전을 관람하고 '안전한 대구만들기 운동' 세미나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