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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살아있습니다’… 들리나요, 파괴된 자연의 외침이

내일부터 ‘녹색을 향한 풍경’展
‘공간 이다’ 4인 풍경사진 전시
자연과 인간 바람직한 관계 모색

 

‘녹색을 향한 풍경’展이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하남시 ‘공간 이다’에서 열린다.

사진인문연구회에서 마련한 녹색을 향한 풍경 전시는 신록의 계절인 6월을 맞아 근대 과학과 산업 문명이 자연에 가한 착취와 파괴와 폭력 구조를 드러낸 풍경 사진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바람직한 관계를 모색하고자 한다.

경기도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농섬과 미공군 쿤리사격장의 대립적 구도를 담은 강용석의 ‘매향리 풍경’은 분단 상황이나 식민 상황이라는 역사적 의미뿐 아니라 인간 문명의 파괴적 본성, 자연과 생명의 가치라는 생태적 의미를 담았다.

김혜원의 ‘Commercial Landscapes’는 골프장, 수영장, 스키장, 눈썰매장, 사격장, 낚시터, 객석 등 자연 속의 유료화된 여가 문화 공간을 통해 자연이 고가의 상품으로 변모해 소비를 부추기고 있는 산업자본주의 소비 시대의 풍경의 양식에 주목했다.

사대강과 새만금을 소재로 한 박홍순의 ‘강江, 스스로 그러하다’와 ‘바다가 육지라면-새만금’은 죽음의 공간에서 자연의 재생력과 생명체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다.

끝으로 전영석은 기반 공사 산업에 투입될 골재를 채취하는 채석장과 대리석, 시멘트 등의 원료를 채취하는 석회암 지대를 촬영해 인간이 자연에 가한 폭력과 착취와 파괴의 상황 속에서도 자연을 착취와 지배의 대상이 아니라 살아 있는 실체로 인식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낸다.

공간 이다 관계자는 “다양한 시선으로 자연의 탈식민화를 시도한 4인의 풍경 사진은 오늘날 자연 경관이 지리, 생태, 문화, 경제, 역사, 정치적 관계와 복잡하게 얽혀 투쟁이 야기되는 현장임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그에 대한 대항 담론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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