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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산길에서… 여자는 집밖이 무섭다

여성들 ‘묻지마 범죄’영향 야근·회식 줄이며 일찍 귀가
시민 “여성 위한 특단의 방범대책 빨리 이뤄져야” 토로
경찰 “‘등산 폴리스’운영 고려… 방범장치 확충 필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에 이어 나홀로 산행을 즐기는 여성등산객을 상대로 한 살인 사건이 잇따르면서 여성들의 불안감과 정부의 미흡한 치안대책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묻지마 범죄 영향으로 야근이나 회식 자리까지 줄이면서 밤 늦게 귀가하는 것을 피하고 있는데다 도심을 벗어나 운동과 기분전환을 즐기는 여가생활까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사패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정모(55·여)씨가 공사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해온 정모(45)씨에 의해 살해됐다.

불과 보름 전인 지난달 29일에도 사패산에서 7㎞가량 떨어진 수락산 등산로에서 등산객 A(64·여)씨가 돈을 노린 김모(61)씨가 휘두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졌다.

또 지난해 10월 창원시 무학산 8부 등산로 인근에서도 등산객 B(51·여)씨가 살해됐는가 하면 2012년 7월 제주 올레길에서 40대 여성이 숨지는 등 여가생활을 위해 오르는 등산로에서까지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발생하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등산로 주변 주민 최모(52·여)씨는 “남편 출근 뒤 지인들과 사패산에 가곤 하는데 간혹 시간이 맞지 않아 혼자 갈 때도 있다”며 “이번 살인 사건 소식을 들은 뒤 무서워 혼자는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인근 광교산을 찾는다는 직장인 신모(28·여·수원)씨도 “최근 묻지마 범죄로 야근과 회식까지 피하고 있는데, 이제는 무서워서 등산 등 여가생활도 즐기지 못할 거 같다”며 “여성들을 위한 특단의 방범대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등산 동호인 등을 민간 방범위원으로 위촉해 ‘등산 폴리스’를 운영하는 방안과 비번 근무 경찰관을 대상으로 운동 겸 순찰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무엇보다 남녀를 불문하고 혼자 다니면 안 되며, 어두운 사각시대 또는 등산로 초입 및 주요 갈림길에 CCTV 등 방범 장치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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