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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말리는 대학입시…‘소망과 도전의 장’

수험생 한명에 수명의 응원단
우리 민족 높은 교육열 뒷받침

 

대학시험장으로 향하는 손자에게 손벽을 마주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할머니, 지난 7일 조선어수험생들의 시험장소로 지정된 연변1중앞에서 펼쳐진 감격스러운 모습이다. 외국나간 자식을 대신해 손주의 공부뒤바라지에 황혼의 여열을 불태우는 할머니들, 어쩌면 조선족사회만의 풍속도가 아닐가싶다.

해마다 만민의 주목속에 펼쳐지는 대학입시,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940만명 대군이 이 ‘국가제1시험’에 뛰여들며 다양한 감동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조선족수험생이 있는 지역들은 한결 따뜻하고 열렬하며 진한 분위기로 특유의 입시풍경을 연출, 우리 민족의 변함없는 교육열과 드높은 교육성과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국내 유일의 조선족자치주이자 최대 조선족집거지역인 연변의 경우 올해 대학입시 응시생 8942명중 조선어수험생이 1555명에 그쳤지만 조선어수험생 시험장소인 연변1중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과 함께 나온 가족응원단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다른 시험장소에 비해 훨씬 뜨거운 분위기였다.

대부분 수험생 한명에 수명의 응원단이 동행한 상황, 자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려는 마음으로 급기야 귀국한 부모도 있고 좀 더 미리 와서 간고한 고3을 함께 보낸 부모도 있다. 출국한 부모를 대신해 손주의 뒤바라지를 해온 로인들이 간절한 기대를 안고 시험장을 지켜선 모습은 특유의 풍경으로 가슴 짠한 감동을 전해주었다.

우리 주는 2008년 1만 7704명의 응시생으로 고봉에 오른후 최근년간 해마다 대학입시 응시생 감소 추세를 보이고있다. 조선어수험생도 2008년 5156명으로 최고점을 찍은후 해마다 급속도로 감소, 2012년에 절반정도인 2534명에 이르렀고 올해에는 1555명으로 줄었다. 외지진출, 한족학교 입학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걷잡을수 없는 감소 추세를 형성했지만 근년 들어 다시 유치원이나 소학교에서 입학생수가 소폭 증가해 고무적이다.

학생수의 급감 및 그에 따르는 여러가지 불리한 요소들로 진통을 겪었지만 조선족교육은 여전히 우세를 보이고있다. 조부모까지 정성을 쏟는 우리 민족의 드높은 교육열도 이를 뒤받침해주고있다.

기초교육의 마지막관문인 대학입시의 성적을 보면 연변은 물론 전 성에서도 조선족학교들이 해마다 장원을 배출하고 전체 입학률도 지역내 동급 학교들에 비해 앞서고있다.

/글·사진=김일복·윤금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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