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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農心... 살 길 '막막'

출하시기 칠레산 겹쳐 경기도 무대책에 분통 저장출하 권고에 반발

“FTA 대해 경기도에선 현실적인 대책도 없고, 농민입장으로선 암담하기만 합니다”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에서 포도 가온(비닐하우스 안에서 온도를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는)재배를 통해 600평 농사짓고 있는 고병우(47)씨는 최근 통과된 한.칠레 자유무역 협정(FTA)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저가를 무기로 삼는 칠레산 포도가 국내에 1~6월 유통되고, 고씨가 가온재배한 포도가 출하되는 시기는 4~7월이기 때문이다.
고씨는 착실한 여고생인 큰 딸, 듬직한 중학생 둘째 아들, 초등학생인 귀염둥이 막내 아들을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 지난해 6천만원을 투자해 가온시설을 설치했다.
포도를 가온재배하면 조기 출하해 높은 가격으로 물건을 팔 수 있고, 노지 재배보다 농약을 사용 빈도를 30~80%로 줄여 친환경 상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씨는 지난해 8월 11일 저농약 상품으로 품질인증을 받아 친환경 상품 등 고품질화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한시름 놓았다.
그러나 FTA 비준안을 통과해 놓고 뚜렷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 경기도와 지원금을 준다고 하고 아직도 결정을 못해 망설이는 농림부로 인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농진청과 경기도는 가온재배한 포도를 저온저장고에 저장해 출하 시기를 늦추는 방안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씨는 저온저장고에 저장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대안책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포도는 배나 사과와 달리 완전히 익은 다음에 수확해 일단 수확한 포도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 한달만 출하시기를 늦추면 노지 재배와 출하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출하시기가 맞물려 포도 단가가 떨어져 손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고씨는 “이제 50세가 다 되어서 도시로 나갈수 도 없고, 지난해 6천만원을 투자해 설치한 가온 시설을 헐 수 도 없어 손해를 보더라도 농사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며 “경기도에선 말로만 투자하지 말고 실질적인 농가에 혜택을 주는 농정을 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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