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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알찬 프로그램 행궁동 ‘왕의 골목여행’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은 수원에서 가장 매력적인 마을이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그 한복판엔 정조대왕이 화산릉에 행차할 때마다 묵었고 백성에게 쌀을 내려준 사미(賜米)행사, 경로잔치, 과거시험, 혜경궁 홍씨 진찬연(회갑연) 등이 펼쳐졌던 수원화성행궁이 있다. 그래서 행궁동이 됐다. 과거엔 신풍동, 남향동, 팔달동 등 행정동이 있었으나 행궁동으로 통합됐다. 수원의 가장 성대한 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나 수원연극축제 등 대형 행사들도 대부분도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열려 늘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화성행궁 앞에선 월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조선시대의 호국무예인 무예24기 공연이 열리고 있으며 주말엔 장용영 수위의식, 토요상설공연 등 볼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벽화골목도 나름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볼거리가 있으면 먹을거리도 존재해야 하는 법. 행궁동을 대표하는 통닭거리가 있으며 그 옆의 지동순대타운도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행궁동의 이름을 널리 알린 행사 중엔 2013년 9월 한 달간 열린 ‘생태교통 수원2013’이 있다. 수원시, 이클레이, UN해비타트가 공동주관했는데 행궁동 주민들이 참여해서 9월 한 달 동안 자동차 없이 살았던 행사였다.

시작단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한 달에 무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이곳을 다녀갔다. 마을은 깨끗하게 정비됐고 골목엔 벽화가 그려졌으며 자투리땅엔 소공원이 조성됐다. 곳곳엔 작은 공방과 예쁜 가게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땅값과 집값은 올랐지만 골목과 차도는 다시 자동차들이 점령했고 관광객들의 발길은 뜸해졌다. 그럼에도 ‘생태교통 수원2013’의 중심에 있었던 주민들은 외적·내적으로 놀랍게 변화했다. 주민들은 마을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이 ‘2016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왕의 골목여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행궁동 골목에 남아 있는 역사에 스토리를 접목시킨 것이다. 마을에서 자체 모집한 골목해설사와 함께 걸어서 마을을 둘러보는 여행이다.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3코스로 나뉘어 정조대왕과 수원화성, 문화시설, 벽화골목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수시, 정기투어를 진행한다. 정조대왕이 걸었던 발자취를 현대의 골목길로 재구성해 관광객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한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알찬 ‘왕의 골목여행’같은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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