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수 전반기 의장과 결선투표
“제갈원영, 유정복 시장과 동창”
갈등 고조로 원색적 비난 쏟아져
2차 투표서 29표 얻어 최종 당선
“황인성 1부의장도 市長 동문”
행정 감시 약화 우려 목소리도
제갈원영 인천시의원(연수3)이 지난 24일 제7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선거과정에서 발생했던 분열과 갈등이 어떤 식으로 봉합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새누리당 제갈원영 의원이 재적 의원 35명 중 33명이 참석한 본회의 2차 투표에서 29표를 얻어 7월부터 2년 임기의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고 26일 밝혔다.
갈등의 시작은 1차 투표에서 전반기 의장인 노경수 의원과 제갈 의원이 15표씩 동표를 얻어 결선투표를 진행하면서 발생했다.
2차 투표에 앞서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는 동안 의원들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상대방 지지자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고, 갈등이 고조됐다.
제갈의원 지지자측은 “노 의원이 4년 내내 의장직을 독식하려는 것은 욕심”이라고 비난했으며, 노의원 측은 “유정복 시장과 고교동창인 제갈의원이 의장이 되면 시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기능이 약화된다”고 받아쳤다.
제갈의원은 인천 송월초교·대건중·제물포고·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6대 시의원을 거친 재선의원으로 유 시장과는 제물포고 동기동창이다.
이에 조전혁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이 시의회를 방문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후보경선 결과를 존중할 것을 촉구하며, 갈등사태는 일단 봉합됐다.
그 뒤 이어진 2차 결선투표에서 제갈 의원은 33표 중 29표를 얻어 후반기 의장으로 최종 당선됐다.
이후 2석이 걸려있던 시의회 부의장 선거에서는 제1부의장에는 새누리당 황인성 의원, 제2부의장엔 더민주 이강호 의원이 선출되면 전반기에 이어 양당에게 공평하게 배분됐다.
그러나 황 부의장 역시 유 시장의 제물포고 4년 선배로 일각에서 나오던 시 행정 견제와 감시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신임 제갈원영 의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의회를 운영하기 위해 여야와 집행부의 더욱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의장의 권한을 최소화하고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해 상임위 활동을 강화하는 의회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