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이 ‘뱃길’로써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어 사업초기 뱃길 조성에 따른 기대효과를 이행하지 못해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아라뱃길 조성 사업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물류 기능이 지난 4년간 연간 예측치의 10%를 밑돌며 부두역할은 사실상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아라뱃길 물동량은 1년차(2012년 5월∼2013년 5월) 52만1천t, 2년차 49만2천t, 3년차 68만9천t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예측치의 7.7%, 6.9%, 9.1%에 불과하다.
예측치의 10%도 미치지 못하며 아라뱃길 양쪽 끝에 조성된 경인항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에는 선박 없이 부두가 텅 비어 있는 것이다.
더욱이 부두의 하역능력 대비 처리 물동량은 더욱 적다.
791만3천t 규모의 하역능력을 갖춘 인천터미널은 개통 3년차 한 해 동안 68만7천632t(6.7%)만 처리했다.
김포터미널은 349만t의 하역능력을 갖추고도 같은 기간 1천668t(0.05%)의 화물만 처리했다. 물류 기지로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뱃길 조성공사 이전부터 예견됐다.
또 아라뱃길 18km 길이의 수로와 경인항 항만시설을 건설하는데 투입된 비용은 무려 2조6천700억원으로 혈세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2008년 작성된 KDI의 물동량 예측치가 다소 과다하게 추산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아라뱃길 물동량이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물류 기능을 활성화하며 관광·레저 기능도 살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