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소주값에 이어 돼지고기, 음료수, 빙과류, 과자류 등 사람들이 평소에 즐겨먹는 먹을거리 가격이 계속해 오르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 1일 자일리톨껌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35% 인상하는 대신 1개 제품 16.7% 인하와 2개 제품 중량 8.7% 증가 등 과자류 가격 인상에 뒤늦게 합류했다.
앞서 크라운제과도 지난달 3일 빅파이 등 11개 제품 가격을 평균 8.4% 올리는가 하면 땅콩카라멜 등 3개 제품 중량을 평균 12.2% 줄였고, 롯데제과 역시 지난 3월 비스킷류 8종의 가격을 평균 8.4% 올렸다.
롯데제과는 과자값 인상 한달 만인 지난 4월 빙과류 월드콘, 설레임의 제품을 각각 10㎖ 늘리고 가격을 100원(1천200원→1천300원)씩 인상했다.
롯데제과에 이어 해태제과는 부라보콘 등 3종류, 롯데푸드는 구구콘 등 7종류, 빙그레는 붕어싸만코 등 7종의 가격을 각각 100원 정도 올려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삼겹살 역시 냉장 100g 당 소매가격이 지난 4월 1천885원에서 5월에는 1천962원으로 오른데 이어 6월에는 2천185원으로 ‘금겹살’로 뛰어 올랐다.
소비자들은 물론 업계에서는 장기간 오르지 않은 라면과 맥주는 물론 내년 0.9% 오르는 건강보험료를 포함한 공공요금까지 가격 인상 도미노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회사원 김모(41)씨는 “기름값에 식품가격 상승까지 월급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며 “서민들에게 민감한 생활 필수품목들은 가격상승 조절 등 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수원 인계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신모(47)씨는 “삼겹살 가격뿐 아니라 양파, 마늘 등 식재료 값도 올라 가게 운영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자니 손님이 더 떨어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 제과사 관계자는 “가격이 오른 품목 대부분 지난 3~4년간 가격조정이 없어 원가 압력이 감당키 어려운 수준까지 높아진 제품들”이라며 “여력이 있는 개별제품에 대해서는 증량 등의 고객 가치 환원 노력을 지속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