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또 다시 자체 그룹 방송을 통해 소프트웨어(SW)의 자기반성에 나섰다.
5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 사내방송 SBC는 이날 특별기획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2부, 우리의 민낯’을 방영했다. 지난달 21일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 1부, 불편한 진실’의 후속작이다.
약 2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인 이 프로그램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생중계됐다.
1부에서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면서도 양적 확대에만 치중해 온 현재 삼성 내부를 파헤쳤다면 2부는 하드웨어와는 다른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인정하고, 걸림돌이 되는 관행을 과감히 고쳐나야가 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다뤘다.
SBC는 방송에서 “설계가 잘된 소프트웨어는 뭔가를 새롭게 바꾸거나 확장하기 쉬운 반면, 설계가 잘못되면 작은 개선을 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이 가진 소프트웨어 리더로서의 규모에 비해 소프트웨어의 큰 그림을 그리는 아키텍처로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기본적으로 구조설계를 하는 아키텍처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프트웨어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밝혔다.
SBC는 수평적·개방적 조직문화로의 변화도 주문했다.
SBC는 “개방적 소스코드를 서로 살펴보고 잘못된 걸 바로 지적해야 소프트웨어 자체를 개선할 수 있다”면서 “수평적인 상호평가가 필요한 이유”고 지적했다.
SBC는 또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적 소프트웨어를 제쳐두고 관리업무에만 집중하고 있다. 전문성이 축적된 개발 리더의 양성이 미흡했다. 조직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다”며 조직의 비효율성도 비판했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