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강 삼성화재가 대한항공을 꺾고 67연승을 질주했다.
삼성화재는 2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T&G V투어 2004' 남자부 B조 경기에서 주포 장병철(24점)과 센터 김상우(13점)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3-0(31-29 25-19 25-22)으로 잠재웠다.
이로써 지난 2001년 1월부터 슈퍼리그 연승행진을 시작해 67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는 여자부 LG정유가 세운 국내 배구 최다연승(69연승) 고지에 2승만을 남겨놓았다.
이날 삼성화재는 1세트 초반 김상우의 속공이 막힌 데다 쌍포 이형두와 장병철의 강타가 상대 센터 이호남에 걸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세트 12-15에서 김종화와 이동현의 공격범실과 신선호의 서브 에이스로 동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이후 김상우의 속공이 살아나며 21-21까지 따라 붙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뒤 숨막히는 듀스를 거듭하던 29-29에서 장병철이 타점 높은 강타에 이어 매서운 백어택으로 힘겹게 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2세트 들어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바탕으로 중앙 속공과 세트 플레이를 마음껏 선보이며 여유있게 세트를 마무리,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반면 대한항공은 주포 장광균을 선발에서 빼고 김종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삼성화재의 막강 화력을 넘어서기는 역부족 이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5차 대회까지 연속 우승을 차지한 현대건설이 구민정과 정대영의 활약에 힘입어 약체 흥국생명을 3-0(25-14 25-15 25-19)으로 가볍게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