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이 작곡한 곡을 감상할 수 있는 ‘모차르트 vs. 인공지능’ 공연이 다음달 10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
바둑기사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분야에서 인공지능이 가지는 가능성과 비전을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이번 공연을 기획, 인공지능(로봇) 작곡가로 잘 알려진 ‘에밀리 하웰’이 작곡한 곡을 선보인다. 미국 UC산타크루스 대학 데이비드 코프 교수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인 에밀리 하웰은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에 두고,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수많은 음악을 분석해 박자, 음정 등 음악 요소를 각각 데이터화 한 뒤 그 요소들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작곡해 사람이 쓴 것처럼 정교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연주회는 관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블라인드 테스트가 진행돼 주목을 끈다. 에밀리 하웰의 ‘모차르트 풍 교향곡 1악장 Allegro’과 원작자가 쓴 곡을 연이어 들려주고 어떤 음악이 더 아름다운지 고르는 테스트를 진행, 모차르트와 인공지능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이 펼쳐진다.
데이비드 코프 교수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매우 흥미롭게 지켜봤는데 경기필의 기획 의도가 좋고 특히나 청소년을 대상한 공연이라 흔쾌히 참여했다”면서 “오리지널 작곡가와 인공지능의 작품 중 관객들이 어떤 음악을 더 좋아할지 결과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한 김택수의 창작곡도 세계 초연해 컴퓨터 알고리즘을 이용하고, 다양한 발췌(Excerpt)를 통해 만들어진 곡의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그 밖에도 이날 경기필은 태양계 행성을 소재로 한 홀스트의 ‘행성’을 연주한다. 우주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4관 편성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행성’은 7개의 태양계 행성을 악장별로 담았으며 이번 무대는 각 장에 맞춰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이 디자인한 영상을 상영해 몰입도를 높인다.
성시연 경기필 단장은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기관 ‘딥마인드’는 인공지능의 예술 창작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일본은 인공지능이 만든 예술 작품에 저작권을 인정하기 위한 법 정비를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실제로 음악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방식으로 음악에 활용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문의: 031-230-3295)
/민경화기자 mk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