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FC, 이창근 영입해 입대 앞둔 박형순 빈자리 메워
성남 FC, 곽해성 내주고 공격수 김현 받아 ‘변화’ 선택
대다수 구단 약한 포지션 전력보강 한 계단 도약 노려
시즌 중반 합류하는 외국인 선수 ‘실효성 문제’ 제기
7월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로 꼽힌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고, 부상선수도 속출하기 때문이다.
마침 7월에는 이적시장의 문이 열린다. 많은 팀은 이적시장을 이용해 전력의 가려운 곳을 긁는다.
올해 K리그 각 구단은 서로 다른 철학을 가지고 전력 보강을 하고 있다.
대다수 구단은 약한 포지션을 강화하기 위해 전력을 보강한다.
곽태휘를 영입해 중앙 수비를 보완한 FC서울과 골키퍼 이창근은 영입한 수원FC가 대표적이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허리라인과 수비에 관한 아쉬움을 갖고 있었는데, 중앙 수비수 곽태휘를 영입하면서 오스마르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리그 최강의 공격진을 가진 서울은 곽태휘를 영입해 한 계단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최하위 수원FC는 이창근을 영입해 입대를 앞둔 박형순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23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의 해결방안을 마련했다.
유스팀이 없는 수원FC는 마땅한 23세 이하 선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창근을 활용하면서 가려운 곳을 확실하게 긁게 됐다.
반면 성남FC는 변화를 주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리그 득점 1위 티아고와 국가대표 황의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내부 경쟁을 도모하고 조커 카드로 활용하기 위해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던 장신 공격수 김현을 오른쪽 수비수 곽해성과 서로 바꿨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기존 자원이 있어도 후반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라며 “팀 색깔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분위기를 도모해야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 전력을 짜는 팀들도 많다.
포항 스틸러스는 무랄랴, 알리, 룰리냐를 영입했고, 울산 현대는 멘티, 제주 유나이티드는 헤난, 전남 드래곤즈는 자일, 수원 블루윙즈는은 조나탄을 데리고 왔다.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남은 경기를 치르겠다는 의지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들은 시즌 중반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전 제주 감독이었던 박경훈 전주대 교수는 “외국인 선수가 중간에 들어와 성공한 사례는 거의 없다”라며 “7월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 리그를 끝낸 뒤 휴식을 취하는 선수들이다. 몸 상태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데만 2개월 이상이 걸리고 한국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다. 오히려 팀워크를 해칠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리그 중반에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건 도박에 가깝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건 그만큼 해당 포지션의 전력이 불안하다는 것이다.
7월 이적시장이 순위표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K리그 클래식의 한 감독은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면, 7월 팀 전력 강화로 팀 성적을 단기간에 끌어 올리기란 매우 어렵다”라면서 “새로운 선수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보다 기존 전력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초점을 맞추는 게 효율적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K리그 이적시장은 추가 선수 등록을 할 수 있는 29일까지 열린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