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다음달부터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급행전철인 ITX청춘열차의 요금 할인율 축소를 통해 요금 인상을 추진하자 가평군과 강원 춘천시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코레일은 최근 ITX청춘열차에 적용되는 요금 할인율을 8월 1일부터 30%에서 15%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ITX청춘열차는 용산-춘천 운임 9천800원에서 30% 특별 할인율을 적용한 6천900원(일반실 기준)을 내고 있다. 코레일 발표대로 시행되면 앞으로 용산-춘천 간 편도 요금이 6천900원에서 8천400원으로 올라 승객들의 부담이 대폭 커질 전망이다.
이에 가평군의회는 지난 14일 고장익 의장과 신현배·김금순 의원 등 최동용 춘천시장, 김주열 춘천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들과 서울 코레일 광역철도본부를 항의 방문, ITX청춘열차에 대한 요금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방문단은 “지난 2012년 ITX청춘열차가 운행되면서 경기북부 및 강원권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됐지만 운행요금 특별할인율을 축소하게 되면 지역경제와 지역발전에 직접적인 타격과 관광객 감소등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장익 가평군의회의장은 “인근 중앙선과 달리 급행열차를 운행하지 않고 ITX청춘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보다 운임을 인상하는 것은 경춘선 지역 주민들을 차별화하는 것”이라며 “타 지역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운임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현배 의원은 “ITX청춘열차를 개통하면서 일반열차의 청량리, 용산 연장운행 전까지는 요금인상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사항이 무시되면 안된다”라며 요금인상 철회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나아가 주민들의 상시 30% 요금할인제 적용, 출·퇴근시간 급행열차운행 재개 등 열차운행 개선방안도 공식 제안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광역철도본부 측은 “고객부담을 고려해 요금현실화를 유예해 왔으나 운영비용의 지속적 증가로 위해 ITX청춘열차의 원가보상률이 2015년 현재 73.2%에 머무르고 있어 할인율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렇게 진행돼 유감이지만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답해 ITX청춘열차의 요금 할인율 축소 강행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평=김영복기자 ky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