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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학교 냉난방기 위생관리 ‘손놨다’

에어컨 등 학교 자체 시설물
교육지원청, 공기질 점검 제외
학생 환경위생 관리에 ‘허점’

인천지역 일선 학교들의 냉·난방기 시설 위생관리가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돼 학생들의 위생환경에 대한 상급기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1일 인천동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학생들의 주 생활공간인 교실에 설치된 냉난방기 시설이 학교 자체 시설물로 분류돼 교육지원청의 공기질 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학교 냉난방기 시설 관리는 학교별로 재정형편에 따라 외부 전문업체나 학교 시설 주무관 등이 필터 청소 등의 관리를 맡고 있다.

관할 교육지원청들은 냉난방기 시설 고장 등에 대한 시설물 관리만 진행하고 있을 뿐 위생관리는 실시하지 않아 학생 위생에 허점이 발견됐다.

문제가 지적된 남동구의 초등학교는 38개교, 중학교는 22개교로 학급수는 초등학교 1천211개, 중학교 533개이다.

교실에 설치되는 천장형 냉난방기는 일반교실의 경우 학급 당 1대씩 설치돼 있다.

교육지원청은 매년 1회 이상 관내 전체 학교 중 10%의 일부표본 학교를 정해 공기질 점검을 진행하고 있으나 10가지가 넘는 항목 중 냉난방기 관련 점검 항목은 미포함됐다.

인천지역 5개의 교육지원청 모두 미세먼지 등 12개 공기질 점검 항목을 적용하고 있으며 냉난방기 관련해서는 ‘실내온도’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인천지역 학교들은 지난해부터 환경위생 인증제 평가를 받아 공기질과 먹는물 분야에서 평가결과 우수한 점수 획득시 인증서를 발급받고 있어 보여주기식 평가라는 지적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학교를 믿고 아이를 보내고 있는데 교실 내 에어컨 핀에 가득한 먼지를 보고 우리 아이가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아이의 아토피가 하교 후 더욱 심해지는 게 에어컨의 먼지와 세균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남동구 소재 중학교의 학생 B(15)양은 교실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 마다 기침 등이 유발돼 냉난방기 위생에 따른 호흡기 질환을 의심하고 있다.

황희경 피부과 부원장은 “교실 내 에어컨 오염은 장기간 반복적으로 학생들이 무방비하게 노출되기 때문에 소아·청소년기 피부에는 악영향을 준다”며 “특히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의 공기 중 세균은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발생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천장형 냉난방기는 학교 자체시설물로 학교에서 자체점검해 현재 관련 보고체계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3월과 10월 냉난방기 필터 먼지 관리에 관한 공문을 발송한 바 있으나 올해는 아직 뚜렷한 관리에 대한 권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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