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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조국 그리워하던 마지막 황녀 이야기
오늘 개봉… 덕혜옹주 절절한 삶 그려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 메가폰
처연하고 강렬한 손예진 호연 돋보여
박해일, 김장한 역 맡아 진가 발휘

 

 


덕혜옹주

장르 : 드라마

감독 : 허진호

출연 : 손예진,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였던 덕혜옹주의 이 한마디에서는 조국에 대한 그리움만으로 살았던 절절한 삶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며 평생 상처와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살았던 덕혜옹주의 삶을 3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고종황제가 환갑을 맞던 해, 양 귀인으로부터 귀한 딸을 얻는다.

고종은 덕수궁 준명당에 다른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유치원을 만들 만큼 애지중지하며 덕혜옹주를 키웠다.

하지만 1919년 고종황제 승하 후 그녀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뀐다. 조선 황실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노력했던 일제는 그녀를 강제로 일본으로 유학을 보낸 것. 그녀 나이 고작 13살 때의 일이다.

1931년에는 일본의 백작인 소 다케유키와의 정략 결혼을 하게 되고 그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일보에서 결혼식 사진 속 신랑의 얼굴을 삭제하고 지면에 실어 민심을 대변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덕혜옹주는 조현병에 걸려 정신병원에 입원했고, 이혼과 딸의 죽음 등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된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고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왕조가 부활하는 것을 두려워했던 이승만 정부가 그녀의 입국을 막았다. 결국 그녀가 다시 대한민국의 땅을 밟은 것은 1962년으로, 이후 낙선재로 거처를 옮겨 살다가 1989년 생을 마감한다.

나라를 잃은 암울한 시대, 일제와 친일파의 정치적 도구가 된 마지막 황녀의 이야기가 영화로 재탄생한다.

‘덕혜옹주’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봄날은 간다’(2001)를 통해 섬세한 감정 연출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덕혜옹주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허진호 감독은 1962년 귀국한 덕혜옹주의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녀의 삶을 영화로 만들기로 결심, 덕혜옹주의 실제 삶을 바탕으로 조선 독립군들이 왕족을 망명시키려 했던 시도 등 영화적 사건들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

허진호 감독은 “원작 자체가 워낙 섬세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감정선을 해치고 싶지 않았다. 영화적인 스토리 라인과의 조화를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처연하지만 강렬한 덕혜옹주를 스크린으로 옮긴 손예진의 호연도 돋보인다.

“촬영 내내 책임감과 부담감이 뒤따른것도 사실이지만, 덕혜옹주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그녀의 삶을 영화 속에 잘 담아 관객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밝힌 손예진은 덕혜옹주로 완벽하게 분해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인다.

박해일은 영화속에서 덕혜옹주를 고국으로 데려가기 위한 임무를 맡은 독립운동가 ‘김장한’으로 분해 그만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명품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눈여겨 볼만한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오가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이는 라미란은 덕혜옹주의 곁을 지키는 유일한 인물 ‘복순’으로 분한다. ‘덕혜옹주’의 궁녀이자 하나뿐인 동무 ‘복순’은 라미란의 특유의 위트 섞인 유연한 연기와 만나 극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또한 덕혜옹주를 아꼈던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 역은 백윤식이 맡아 말이 필요없는 연기 내공으로 묵직한 무게 중심을 이룬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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