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화력발전소가 바다에 유해물질을 방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 앞바다에 위치한 화력발전소들도 유해물질을 바다에 배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9일 논평을 통해 “영흥도에 가동중인 영흥화력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량이 1년에 약 54억톤에 달하는 가운데 무분별한 소포제 사용으로 인천 해양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화력발전소들은 시설 가동으로 발생하는 열을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이용하고, 뜨거워진 물은 다시 바다로 배출하고 있는데 배출과정에서 발생하는 거품을 없애기 위해 소포제(거품 제거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이 소포제에는 해양배출이 금지된 유해물질인 ‘디메틸폴리실록산(dimethyl polysiloxane)’이 포함돼 있어 해양자원과 인체에 위해를 끼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인천에서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화력발전소는 모두 9곳으로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 포스코에너지, 한국남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한국서부발전 신인천복합화력, 한국중부발전 인천화력본부, 인천종합에너지, 미래엔에너지, 인천공항에너지, 에코에너지 등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이 중 영흥화력에서도 디메틸폴리실록산이 포함된 소포제를 지난 2015년 7월까지 사용하다가 다른 소포제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영흥화력이 변경해 사용하고 있는 소포제의 성분은 ‘폴리리세올린에스테르(Poly reeseorin ester)’로 물질안전정보자료 검색 결과 대부분의 항목에서 ‘자료없음’으로 표기된다”며 “이 물질의 안전성과 해양에 끼치는 영향이 공개되지 않아 영흥도 해양생태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흥화력 관계자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소포제는 안전한 화학물질로 해양생태계를 위협하지 않는다”며 “최근 건설된 5,6호기의 온배수 거품 일부를 물방울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제거하고 있어 소포제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의 화학물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3일 울산화력발전소가 지난 2011년부터 5년간 유해물질을 바다에 방출한 사실과 관련해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는 발전소를 대상으로 유해물질 배출여부 조사 방침을 발표했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