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21·한국체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대역전극을 펼치며 ‘깜짝’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21위인 박상영은 1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펜싱 남자 에페 개인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3위 제자 임레(42·헝가리)에게 4점 차로 뒤지다가 내리 5점을 뽑아내며 15-1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상영은 한국 펜싱 남자 에페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우승을 차지하며 선수단에 세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앞서 2000년 시드니에서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김영호가 금메달을 차지한 뒤 2014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과 남자 사브르 단체가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펜싱은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펜싱 강국의 면모를 유지했다.
32강전에서 러시아의 파벨 수코브를 15-11로 꺾은 박상영은 16강전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인 세계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15-1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고 8강과 4강에서는 맥스 하인저와 벤저민 스테펜(이상 스위스)를 15-4, 15-9로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박상영은 결승에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백전노장 임레를 맞아 1세트 초반 0-2로 끌려갔지만 곧바로 따라붙어 5-5 동점을 만들었다.
2세트 들어 연이은 동시타 득점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박상영은 세트 중반 이후 임레에게 내리 4점을 내줘 9-13으로 뒤진 채 마지막 3세트를 맞았다.
박상영은 3세트 시작 25초 만에 1점을 따라붙어 10-13을 만들었지만 11초 뒤 1점을 내줘 10-14로 몰리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다.
박상영은 1점만 더 내주면 패할 위기에 놓였지만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연이은 막고 찌르기 성공으로 13-14까지 따라붙었고 또다시 막고 찌르기로 득점에 성공하며 14-14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박상영은 경기종료 1분37초를 남기고 과감한 찌르기 공격으로 우승 포인트를 만들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