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3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과채류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고랭지 배추(1㎏·상품) 도매가격은 1천560원으로, 지난달(831원)보다 87.7%, 지난해 같은 기간(702원)보다 122.2% 올랐다. 두 배 내지 그 이상 가격이 오른 셈이다.
배추보단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고랭지 무(20㎏) 도매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1만2천560원)보다 29% 높아진 1만6천200원에 형성됐다.
여름철 가장 많이 찾는 수박과 육류와 함께 수요가 큰 상추도 가격이 올랐다.
수박의 경우 지난 19일 상품 1개당 도매가격은 2만5천400원으로, 지난달과 1년 전(1만5천520원)보다 63.7% 상승했고, 청상추와 적상추(이상 4㎏) 도매가 역시 3만2천400원과 3만8천원으로, 일찍 찾아온 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올랐던 한달 전(3만5천80원, 4만280원) 가격에 육박했다.
특히 채소의 왕으로 불리는 시금치의 가격은 폭등했다.
상품 4㎏ 시금치 도매가격은 19일 기준 6만7천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760원)보다 두 배 이상, 지난달(1만9천280원)보다 무려 3.5배 급등했다.
이처럼 채솟값이 크게 오른 것은 올 여름 연일 계속된 가마솥더위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고랭지 배추의 경우, 이달 하순부터는 해발고도가 높은 주산지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출하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중순보다는 출하량이 많겠지만, 고온 피해로 출하량 증가폭이 크진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작황 및 출하량 부진에 따라 채솟값 오름세는 추석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차례용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수원농수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는 추석으로 농수산물 물량을 일찍 확보하려고 하지만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좋은 상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추석이 다가올수록 농축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