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라운드 내 집단 몸싸움에 대한 징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25일 한국프로야구를 관장하는 KBO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KBO, 프로스포츠협회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세종시 정부청사에 모여 프로야구 벤치클리어링 및 집단 몸싸움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 회의는 벤치클리어링이 선수 안전에 대한 위협은 물론 시청자, 특히 어린이 팬의 교육적 측면에 악영향을 주고 결국 프로야구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국무총리실 지적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에서 벤치클리어링은 대부분 빈볼이나 비신사적 행동, 불문율 위반 등에서 촉발된다.
단순하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잠시 대치했다가 흩어지는 벤치클리어링만으로 현재 제재할 규정은 없다. 이는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다만 벤치클리어링이 폭력 등 스포츠 정신 위반 행위로 이어지면 정해진 규정에 따라 제재를 받는다.
2014년부터 최근 3년간 KBO리그에서 벤치클리어링은 12번 일어났다.
이 가운데 폭력 행위 등으로 이어져 상벌위원회가 개최된 것은 4차례였다.
최근에는 지난 6월 21일 LG 트윈스-SK 와이번스 경기에서 LG 투수 류제국과 SK 외야수 김강민이 사구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가 결국 그라운드에서 서로 주먹을 휘둘러 KBO로부터 각각 제재금 300만 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같은 날 한화 이글스-NC 다이노스 경기에서도 한화 투수 송은범과 NC 타자 박석민 간 빈볼 시비로 벤치클리어링이 있었다.
하지만 이때는 물리적 충돌 없이 마무리됐고 KBO는 두 구단에 엄중 경고 조치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문체부와 KBO는 이번 회의에서 과거 및 해외 사례와 조치 내용 등을 짚어보고 대책을 협의했다.
KBO는 폭력사태까지 유발하는 벤치클리어링이 끊이지 않는 데도 징계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벌칙 내규를 강화하고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또 빈볼 등 벤치클리어링 발생 원인을 제공하지 않도록 선수단 예방교육도 확대하기로 했다.
프로야구계 일각에서는 벤치클리어링을 팀워크를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 등 경기의 일부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어린 팬들까지 좋아하는 국민 스포츠로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해선 집단 몸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벤치클리어링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