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비무장지대(DMZ) 일원 100㎞를 달린 ‘2016 DMZ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가 4일 파주 임진각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트레일 러닝은 포장되지 않은 길이나 산, 들, 초원지대 등을 달리는 일종의 산악 마라톤으로 지난 1일부터 경기도 최북단 트래킹 코스인 평화누리길과 DMZ 일원에서 진행됐다.
경기도가 평소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비무장지대(DMZ)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홍보하고, 통일을 염원하기 위해 파주시·김포시·연천군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주관은 경기관광공사가 맡았다.
올해 처음 열린 이 대회에는 전문선수와 동호인, 일반인 등 총 1천300여명이 참가했다.
첫날(1일) 전문선수의 파주 캠프그리브스 입소로 시작된 대회는 2일부터 2박 3일간 100㎞와 50㎞(전문선수), 13㎞·12㎞·10㎞(동호인)로 나눠 진행됐다.
2일은 김포시 구간으로 코스는 대명항∼김포CC∼문수산성입구∼애기봉 37㎞ 구간에서 펼쳐졌다.
3일은 연천군에서 연천공설운동장∼성산∼지장봉∼고대산∼꽃봉산∼공설운동장으로 돌아오는 50㎞ 구간을, 4일은 파주시 코스로 임진각∼통일대교∼에코뮤지엄∼임진강 군부대 순찰로∼에코뮤지엄∼임진각 13㎞ 구간을 각각 달렸다.
전문선수들은 100㎞와 50㎞(연천구간)에 참여했고, 일반인들은 13㎞(파주)·12㎞(김포)·10㎞(연천) 구간에 참여했다.
특히 2박3일간 스테이지 레이스(Stage race) 형식으로 진행된 100㎞ 코스는 세계트레일러닝협회(ITRA)의 공식인증을 받은 코스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일러닝 대회인 프랑스 UTMB(울트라트레일 몽블랑)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포인트 3점이 주어져 전문선수들의 열띤 레이스가 펼쳐졌다.
대회 100㎞ 남·녀부문 1위는 김지섭(29·원주)씨와 윤순남(여·51·의정부)씨가 차지했고, 50㎞ 남·녀부문은 박민규(33·서울)씨와 함근옥(여·31·양주)씨가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각 코스 참가자들에는 기념품과 완주메달이 주어졌다.
김지섭씨는 “분단과 평화, 생명과 역사가 공존하는 땅인 DMZ에서 러닝을 즐겼던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윤순남씨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DMZ의 산과 들을 달리며 자연과 함께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던 대회였다”라고 각각 소감을 밝혔다.
양복완 도 행정2부지사는 “DMZ 울트라 트레일러닝 대회가 한반도의 통일과 세계평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본 대회를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트레일 러닝 대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