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물류산업이 2000년대 이후 급격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 매출액이나 부가가치 등 질적인 측면에서의 지역경제 내 위상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전체 7천628개이던 인천의 물류산업 업체 수는 2014년까지 연평균 4.3% 증가해 지난 2014년 기준 1만3천254개로 집계됐다.
물류산업 종사자 수도 지난 2001년 1만8천517명이었으나 연평균 5.9%씩 늘어 2014년에는 3만8천816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인천지역 전체 산업 가운데 물류산업 사업체 수는 7.2%, 종업원 수는 4.2%를 차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매출액 및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각각 1.4%와 1.7%에 불과해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
인천 물류산업 중 화물운송업이 차지하는 비율(사업체 수 기준)은 87.8%, 물류서비스업 10%, 물류시설 운영업 2.2% 순이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화물운송업 56.2%, 물류서비스업 31.6%, 물류시설 운영업 12.2%다.
특히 이들 가운데 화물운송업은 영세한 규모의 용달 및 개별 화물자동차 운송업 비중이 92.1%로 가장 높다.
그러나 화물운송업 중 정기 항공운송업의 부가가치는 지난 2014년 기준 업체당 연평균 290억6천만 원인데 비해 용달 및 개별 화물차 운송업은 연평균 2천만 원으로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업체당 매출액 역시 정기 항공운수업 608억4천만 원에 비해 용달 및 개별 화물차 운송업은 4천만 원으로 턱없이 적은 규모로 확인됐다.
물류서비스업은 화물운송업자와 화주 간에 화물을 주선하는 운송주선업의 비중이 90.3%로 높았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인천본부 관계자는 “화물운송업은 업체당 부가가치 규모나 고용인원이 적기 때문에 인천 물류산업 전체의 생산성 저하 및 영세성을 유발한다”며 “인천 물류산업 개선을 위해 공항과 항만을 활용한 물류인프라 확충, 유수 기업 유치 및 전문물류기업 육성, 협동조합 설립 등 공동물류 활성화 여건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