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로 인천 관광지의 중심으로 떠오른 ‘송도 석산’의 시설안전등급이 위험수준으로 나타나 이른바 ‘별그대 열풍’에 힘입어 이 곳을 찾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5~6월 진행한 ‘사면 안정성 검토 자문용역’ 결과 송도 석산은 위험 수준인 ‘D 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송도 석산은 드라마 ‘별그대’가 종영한 지 2년 6개월이 넘었음에도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꼭 가보고 싶은 명소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드라마 종영 후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단장을 마친 뒤 지난 2014년 9월 관광지로 개장했다.
개장 이후 현재까지 관광객 3만여 명이 다녀갔으며, 인천관광공사도 홈페이지에 여전히 ‘명소’로 홍보하고 있어 안전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과거 채석장이었던 높이 60m의 송도 석산은 낙석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해 임시 펜스만 설치돼 있을 뿐 입구의 철문은 낡은 데다 주변에는 쓰레기가 널려 있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더욱이 현재는 중국인 관광객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며 촬영지에는 드라마에 등장했던 것과 같은 종류의 폐차된 승용차 한 대만이 덩그러니 전시돼 있어 ‘관광 명소’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에 지속적으로 관광 컨텐츠 부재를 비롯한 기본적인 안전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
그나마 유정복 시장이 지난 달 ‘중국인 관광객 많이 오니 펜스와 가림막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함에 따라 뒤늦게 낙석 방지 공사가 진행된 정도다.
이에 대해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개발 및 대외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자체와 관광공사로 이원화한 현재의 인천관광산업 체계를 일원화해 우수 관광자원을 적극 발굴해 상품화하겠다”고 말했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