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하중동~계수동을 잇는 국도 39호선 우회도로가 개통된 지 채 2년도 되지 않아 각종 하자가 발생, ‘누더기’ 도로로 전락해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시흥시 등에 따르면 해당 도로는 하중동에서 시작돼 매화 호조벌을 가로질러 부천시 계수동까지 이어지는 8.8km 길이의 도로로 총 사업비 2천161억원이 투입돼 착공 10여년 만인 지난해 4월 개통됐고 시공은 동부건설이 맡았다.
하지만 개통 이후 도로의 노면 불량 포장 현상이 자주 발견되는가 하면 차선 도색은 수시로 벗겨지고 가로수 일부가 고사한 자리는 방치돼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공사 자체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하자보수기간 만료 후 우려되는 각종 하자에 대해선 하자보수 기간 연장 등의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하자보수를 맡은 D건설은 지난 24일 일부 구간의 노면을 재포장하는 보수공사를 한데 이어 오는 28일과 29일에도 또 다른 구간에서 같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여름철에도 교량의 방수 불량과 노면 불량 등에 대한 보수공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 하중동 입구에서 매화동 호조벌입구 약 200m 차선 도색이 벗겨진 상태며 일부 가로수는 고사상태로 방치돼 있고 도로 양옆 경계구간에 식재된 일부 가로수는 넝쿨이 감싸고 있어 고사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도로가 제 구실을 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과속단속카메라 등 교통안전시설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는 일부 운전자들은 수시로 과속운행을 함으로써 대형사고 위험도 내포하고 있는 상태다.
운전자 A씨는 “이 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단속카메라가 부족해 과속 차량이 많다”며 “특히 교량구간 등 일부 구간의 도로 포장 상태가 불량한 상태이며 지난 여름에는 일부 구간의 도로 포장이 부풀어 올라 사고를 당할 뻔 하기도 했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D건설 관계자는 “통행량이 많다 보니 도로 파손 등이 많이 발생했다”며 “이에 교통체증 시간이 아닌 주말에 미끄럼방지 보수와 노면 재포장, 차선도색 등의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도 “시공 과정에서의 도로 포장 불량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돼 시공사인 동부건설 측에 하자보수를 요청한 상태다”고 밝혔다.
/시흥=김원규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