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들이 모금을 통해 제작한 ‘인천 평화의 소녀상’이 지난 29일 제막됐다.
20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인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부평공원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천 평화의 소녀상은 각계각층의 모아진 성금 9천여만 원으로 제작됐다.
원래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의미로 광복절에 제막할 예정이었으나 모금액이 목표 액수에 미치지 못해 10월로 늦춰졌다.
모금에는 종교계 뿐 아니라 인천 세원·계양·도림고의 역사·인문학 동아리, 석남중학교 학생자치회 소속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추진위는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 동상을 세우려고 했다가 시민 설문과 인천시와의 협의를 거쳐 부평공원을 건립 장소로 결정했다.
이번에 세워진 인천 평화의 소녀상은 키 153cm에 단발머리 소녀상으로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주먹을 꼭 쥔 채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이다.
소녀상 옆에는 모금에 참여한 단체와 시민들의 이름이 새겨진 청동 동판도 함께 들어섰다.
동상을 제작한 김창기(52) 작가는 “주체적인 모습의 소녀를 표현하고자 주먹을 쥐고 고개를 당당히 든 자세로 소녀상을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