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재단 신임 대표이사에 현직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이 선출돼 ‘낙하산 인사’에 ‘정피아’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조승현(김포1) 의원과 한국도자재단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한국도자재단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장경순 새누리당 안양시만안구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새 대표이사로 의결했다. 장 위원장은 안양시의원과 도의원을 거쳐 지난 4·13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조 의원은 이날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현재 우리는 이성과 합리성이 사라지고, 비이성적 주술이 춤을 추며 상식이 파괴된 황망하고 허탈한 시대에 서있다”고 운을 땐 뒤 “비합리적이고 몰이성적인 행태가 도 산하기관 대표이사 임용에 전염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예술경영 분야 전문가가 아닌 전문정치인이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를 맡는다는 것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남경필 지사의 낯 두꺼운 인사 행태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한국도자재단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 자구책과 미래발전 방안에 대한 계획수립을 전제조건으로 공공기관 통폐합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엄중한 시점에서 이러한 비전문성 낙하산 인사는 도민에 대한 배신으로 임명절차 진행이 중지되지 않으면 한국도자재단을 통폐합 대상으로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도자재단 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관피아보다 더 무서운 정피아 선임대표이사는 스스로 용퇴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전형적인 정피아인 장 위원장을 선임하는 것은 도의회로부터 기관통폐합을 2년간 조건부로 모면한 한국도자재단의 독자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조는 또 “유명무실한 대표이사추천위원회 심의위원, 재단경영의 최고 의사결정권한을 가졌으나 재단이 처한 현 상황을 직시 못하는 이사진도 스스로 자리에 어울리는지 각성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