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처음으로 공용화기를 사용하며 나포한 중국어선 2척을 압송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2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서해 NLL 해상에서 중국어선 101척이 불법조업을 해 해경은 M60 기관총 사격을 실시했다.
중국어선은 인천 소청도 인근 해상에 35척이, 백령도 해상에 41척이, 연평도 인근에 25척이 머물렀다.
본격적인 가을어기 꽃게조업이 시작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하루 평균 120척의 중국어선이 서해 상에서 불법조업을 했다.
지난달 중국어선의 ‘충돌 공격’ 후 정부가 공용화기 사용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자 120척 안팎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이들의 불법조업은 계속되고 있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 기동전단은 전날 오후 6시 47분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91㎞ 해상에서 중국어선 나포작전 중 M60 기관총 600∼700발을 발사했다.
해경은 오후 5시 6분쯤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인천으로 압송하던 중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30여척이 집단으로 저항하자 공용화기를 사용했다.
이들 중국어선은 랴오닝성 단둥 선적으로 쌍타망을 이용해 불법조업을 했으며 해경 단속에 대비해 선체에 쇠창살을 설치하고 조타실 철문은 폐쇄한 상태였다.
해경은 당시 이들 중국어선을 나포해 인천으로 압송하던 중 주변에 있던 중국어선 30여척의 저항을 받자 M60 기관총 700발을 발사했다.
해경은 중국어선 2척의 선장 등 선원 20명을 상대로 불법조업 경위 등을 조사하고, M60 기관총 사격을 받고 도주한 중국어선 30여척과의 관계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해양경비안전본부 관계자는 “중국어선 수십 척이 경비함정을 향해 돌진하는 등 충돌 위험이 있었다”며 “현장 진압조가 상당히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했고 공용화기가 살상무기인 점을 고려해 어선 선수 쪽으로 향해 발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