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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의 ‘추락’ 구단이 자초했다

클래식 11위… 챌린지 강원FC와 승강플레이오프 치러
선수단 정치에 활용… 석연찮은 이유로 감독·코치 경질
한때 K리그 최강팀 군림… 이젠 2부리그에 떨어질 위기

K리그 통산 최다인 7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FC가 2부리그 추락 위기에 몰렸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성남은 11위를 확정해 K리그 챌린지 강원 FC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때 K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성남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올 시즌 전만 해도 성남의 몰락은 예상하기 힘들었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 전 프리미어리거 김두현,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윤영선 등 선수들의 면면이 웬만한 기업 구단 못지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 티아고가 득점 선두에 오르는 등 펄펄 날았고, 국가대표 출신인 수비수 임채민과 ‘황카카’ 황진성 등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이 많아 후반기 좋은 성적이 기대됐다.

그러나 성남은 후반기 급격히 무너졌다. 가장 큰 원인은 선수들의 전력 이탈과 부진 때문이다.

성남은 지난 8월 티아고를 이적료 400만 달러(당시 약 45억원)를 받고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 내줬다.

스트라이커 황의조는 올 시즌 내내 부진했고, 성남 새 외국인 선수 실빙요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러나 성남의 추락은 구단 스스로 자초한 경향도 있다.

성남은 지난 9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김학범 감독과 코치들을 하루아침에 잘랐다.

김 감독조차 경질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판단이었다.

성남은 “김학범 감독과 코치들이 자진해서 사퇴했다”라며 보기 좋게 포장했다.

성남이 김 감독 대신 사령탑에 앉힌 이는 18세 이하(U-18)팀을 이끌던 구상범 감독 대행이었다.

유스팀을 이끌던 구 감독 대행이 홀로 성남FC를 끌고 가기엔 무리가 있었다.

성남은 김학범 감독을 경질한 9월 18일 이후 8경기에서 2무6패의 참담한 성적을 냈다.

5위를 달리던 성남은 11위로 떨어졌다. 이 기간 3득점 12실점을 기록했다. 공·수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성남 구단이 선수들을 성남시 정책 활동 홍보수단이나 정치적으로 활용해 팀워크를 해쳤다는 목소리도 있다.

성남 구단은 지난 5월 31일 지방재정개편안 철회와 관련한 설명회에 선수 전원을 참가하게 했다. 주장 김두현은 지방재정개편안 철회 결의문을 낭독했다.

6월엔 김학범 감독과 김두현을 성남 이재명 시장의 단식 투쟁 장소에 불러 정치적 홍보수단으로 삼았다.

비슷한 시기에 홈 경기에선 지방재정개편안을 반대한다는 대형 걸개를 거는 등 정치적 목소리를 그라운드에 끌어왔다.

성남의 ‘꼼수 축구’도 비판을 받았다.

지난 4월 윤영선은 상주 상무 입대로 훈련소에 입소한 뒤 무릎 통증을 이유로 퇴소했다. 이후 성남에서 경기를 치르다가 같은 포지션 임채민이 부상에서 회복하자 다시 입소했다.

성남은 윤영선의 입대를 앞두고 그의 입대를 늦추는 방안을 상주 등에 문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월엔 주전 골키퍼 김동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골키퍼 자원이 1명밖에 남지 않자, 군 복무 중이던 골키퍼 박준혁이 개인사를 이유로 일시 전역해 팀에 합류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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