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위한 안식처가 인천 도심속에 생긴다.
인천시는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남동구 고잔동 남동 제1유수지 68만5천㎡를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인천지역은 세계적으로 2천700여 마리 남은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200~300여 마리가 매년 봄 찾아와 알을 낳는 산란지다.
저어새가 선택한 송도 갯벌과 남동유수지 일대에는 인공섬과 친수공간도 조성해 안식처를 조성할 예정이다.
남동유수지에는 저어새 이외에도 검은머리갈매기, 도요새 등 60여 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해 그간 시는 야생생물 보호도시로서의 책임을 요구받아 왔다.
시는 앞으로 인공섬 1개소와 조류 탐조대 3개소, 차페식재 등 친수공간을 조성해 나갈 방침이며 다음달 중으로 지정 결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환경부가 주도해 특별히 보호·관리할 필요가 있는 야생생물의 보전대책을 세우고 불법포획 및 학대가 일체 금지된다.
시 관계자는 “남동유수지가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국제 희귀조류인 저어새의 안정적인 번식과 서식에 이바지하고 송도 갯벌과 연계한 생태관광의 토대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역은 지난 2014년 7월 국제습지보호를 위한 람사르 사무국이 국내 19번째 람사르 습지로 지정한 바 있다.
람사르 습지는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자생지로 보전가치가 있거나 희귀하고 독특한 유형의 습지를 대상으로 지정된다./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