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출산후 8년만에
자신감 갖고 재취업 도전
근무 2년만에 능력 인정받아
전일제 근로자 로 ‘제2 인생’
재능기부 봉사활동도 활발
임신·출산·육아와 가족의 돌봄 등을 이유로 경제활동을 중단했거나 경제활동을 한 적이 없는 여성 중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
이른바 전국의 ‘경력단절 여성’이 어느덧 지난해 말 기준 20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사회는 이들에게 재취업 등 경제활동 창구가 축소되면서 기혼여성들이 출산을 미루고 있어 정부의 출산장려책에도 불구하고 출산률 저하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신한은행이 이들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정규직으로 마련,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 인천연수지점에서 근무하게 된 워킹맘 정현희(41·여·사진)씨는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12살, 7살 두 아이의 엄마인 정씨는 지난 2013년 12월 신한은행에 채용됐다.
그는 “출산 전 타 은행에서 10년을 근무했으나 출산과 육아로 인해 8년여간 경제생활과의 단절을 겪었다”며 “당시 10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한 워킹맘으로 거듭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높은 경쟁률에 현실의 벽을 느꼈지만 나이와 스펙 등에 연연하지 않고 간절함과 열정을 표하자 기회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시간선택제 근로자 중 동료직원 평가 등을 통한 전일제도 선발을 계기로 지난해 10월 전일제 근로자로 전환돼 전일 근무를 하고 있다.
전일제 근로에서도 자율 출퇴근제가 도입돼 일찍 출근하면 일찍 퇴근하고 늦게 출근하면 늦게 퇴근할 수 있어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주위에서는 정씨의 ‘봉사정신’을 높게 사고 있다.
그는 은행 소속 직원으로서 모든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도 소외계층 후원에 앞장서고 있어 은행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본인이 재료값 지원과 함께 비누 만드는 법 등을 알려주는 재능기부를 통해 소년소녀가장들과 비누·화장품 등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부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 내 3년연속 리테일 우수직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씨는 “아이들도 엄마의 당당한 모습을 좋아해 주고 있다”며 “경력단절 기간이 오래될수록 자신감이 없어진 경단녀들에게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니까 간절함이 기회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