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서 여중생 극단적 선택
‘먼저 가서 미안해’ 문자 남겨
2008·2012년에도 유사 사건
학교 이미지 나빠질까 ‘쉬쉬’
학부모 “적극적 대처 절실”
수원시 내 한 중학교에서 최근 여중생이 ‘먼저 가서 미안해’라는 문자메시지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학교에선 몇년 전에도 유사 사건이 일어났던 것으로 드러나 체계적인 관리·감독과 함께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경기도교육청과 A중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 달 11일 수원의 A중학교에 다니던 B(3학년)양이 학교 인근 14층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당시 B양은 부모와 가장 친한 친구에게 ‘먼저 가서 미안해’라는 문자메시지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이후 경찰과 교육당국에서 조사를 벌였지만 자살 동기는 ‘원인 미상’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더욱이 지난 2008년과 2012년에도 이 학교에 다니던 C(당시 2학년)양과 D(당시 1학년)양이 학교 인근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는 등 유독 A중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지속해서 발생하자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학부모는 “학교 이미지가 나빠질까 쉬쉬하고 있지만 왕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들었고, 2012년에는 ‘이성문제’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이유야 어떻든 중학교 한 곳에서 이같은 사건이 계속되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다. 교육청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절실하다”라고 지적했다.
A중학교 교감은 “최근 사건은 학교 폭력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고, 예전 사건은 가정불화가 원인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 자체 자살예방 교육도 하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학교에서 (자살 사건이)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신경써야 할 부분으로, 지역교육청과 함께 근본 문제점을 파악해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