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역시 연변팀은 지난해에 이어 선수단의 중요함을 강조했으며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나오는 팀 분위기 조성에 주력했다. 선수들은 ‘금원축구’로 무장된 기타 팀들에 비해 빼여난 기량은 없었지만 모두가 한마음이 되여 잔류 및 그 이상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았다.
박태하감독의 출중한 리더십과 선수들간의 신뢰가 제대로 입혀진 바탕을 토대로 연변팀은 올시즌 살아남기 위해 현실적이고 공격적이며 실리적인 축구를 해왔다.
연변팀이 올시즌 이변의 주인공이 될수 있었던 가장 큰 리유를 살펴보면 시즌 초반 상해신화, 강소소녕, 북경국안, 광주부력 등 강팀들과의 대등한 경기로 “우리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즌 중반 홈에서 여러 강팀들을 물리치며 드라마를 써간것이였다. 사실 이 시기 연변팀이 여러 강팀들을 제압할수 있었던것은 상대팀들의 절대 주력들이 항상 두세명씩 결장하는 행운이 따랐던것도 간과할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운이 따른것도 박태하감독의 개인실력이 있었기때문에 가능할수 있었다는 말로 힘을 주고싶다.
연변축구구락부 우장룡총경리, 연변부덕팀 박태하감독의 말처럼 올시즌 연변팀은 여러번의 힘든 고비(상황)가 있었다. 간판 공격수 하태균이 시즌 초반 반짝 빛나다 오랜 침체기를 거쳤고 변선공격수 김승대의 경기력이 오래도록 팬들의 말밥에 오르기도 했다. 강홍권, 한광휘 등 토종선수들의 감독진과의 불화설도 터져 부침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곤난앞에서 박태하감독은 시종 중심을 잃지 않았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실리축구로 연변팀을 잘 이끌어왔다. 비록 원정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연변팀은 안정을 꾀하는 동시에 승점을 쌓아가며 이길수 있는 경기들을 잘 만들어냈다.
올시즌 연변팀에 대한 우리 축구팬들의 주목도는 하늘을 찌를듯했지만 시즌 초반 국내 축구계는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연변팀은 자신의 힘으로 기적을 썼고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변강의 오지팀이 ‘금원축구’로 얼룩진 슈퍼리그에서 이만큼의 일석을 차지한것은 실로 조련찮은 일이다. 지난해에 이어 또 한번의 장거를 일궈낸것이다.
래년 연변팀이 박태하감독과 함께 우리 팬들에게 더 좋은 희망을 줄수 있을지 벌써부터 시선이 모아진다.
/리영수·리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