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 얼마나 보람 있는지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가슴 차오르는 뿌듯함과 함께 삶의 활력을 불러일으키지요”
과천시가 지난달 1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진행한 ‘2016 나눔데이 개강 프로그램’이 수강생들의 열띤 호응 속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기간 7개 콘텐츠 11개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강사 7명에 69명이 참여했다.
수업과목은 캘리그라피, 서양화, 동양화, 댄스스포츠, 수학강의, 애니어그램, 가죽공예, 프리저브드 플라워 D.I.Y로 수강생 연령대는 30~80대까지 계층이 다양했다.
지난 24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강의 마지막 날은 동서양화의 대가로 꼽히는 박득순 화백이 장식했다.
“한국화의 발전을 위해 기꺼이 응했다”는 박 화백으로부터 이론과 실기를 귀를 쫑긋 세우며 들은 수강생들은 화선지에 먹으로 밑그림을 그린 뒤 색칠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했다.
함기창(80·중앙동)씨는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줬고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됐다”며 “내 인생에 새로운 세계가 열린 만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5일엔 대기업에 다니다 명예퇴직한 후 캘리그라피를 전공한 최완성씨의 강의가 열렸다.
우리말로 손 글씨인 이 프로그램은 맛보기, 들이밀기, 부딪치기, 정복하기 순으로 진행했다.
한 30대 주부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글씨로 쓰는 것에 관심이 있어 신청했다”며 “정서에 도움이 되고 기분전환에도 좋다”고 흡족해했다.
박미아(50)씨의 가죽공예는 주부들의 선망인 가죽가방을 자신이 직접 제작해 비용도 적게 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만들 수 있어 나눔데이 프로그램 중 주부들의 참여도가 가장 높았다.
과천시 평생학습팀 서동원 팀장은 “주는 사람과 받은 사람 모두 행복해 하는 모습을 봤다”며 “내년엔 상반기에 실시할 예정으로 지역 내 숨은 인재들이 많이 동참해 재능기부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