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경기북부에 이어 남부권으로 확산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지난 25일 이천시 설성면 장천리 소재 한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데 이어 27일 부발읍의 한 농장에서 또 다시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천시는 이날 오전 산란 닭 20만마리 규모의 부발읍 소재 농장에서 닭 400여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초동방역팀을 투입, 역학조사를 진행중이다.
시는 이날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시 전역에 가금류 관련 축산종사자와 차량에 대해 이날 자정까지 일시 이동정지명령을 내렸다.
설성면 농장의 의심신고는 AI가 확진된 포천의 산란계 농장에 다녀간 계란 수거 차량이 다녀간 이틀 뒤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25일 의심신고가 접수된 장천리 농장의 산란 닭 16만 마리에 대해선 단계적 살처분에 들어갔고, 같은 날 안성시 대덕면의 한 토종닭 농장(2만7천500마리 사육)에서도 닭 200여마리가 폐사해 의심신고가 접수돼 검역본부가 정밀검사를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도내 AI발생 또는 의심 지역은 포천과 양주 각 1곳(확진), 이천 2곳(의심), 안성 1곳(의심) 등 총 5곳으로 늘었다.
시간순으로는 양주(20일), 포천(22일), 이천·안성(25일), 이천(27일) 순으로 첫 의심신고가 접수된 뒤 7일만에 5곳으로 늘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는 첫 의심신고가 접수된 지난 20일 북부청사에 6개 반 25명으로 AI방역대책본부를 꾸리고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24일에는 예비비 18억원을 시군에 긴급 지원하고 양주와 포천 등 발생지역에 이동통제초소 3곳과 거점소독시설 2개를 설치했고, 집단폐사가 발생한 이천 지역에도 거점소독시설 및 이동동제초소 5개 설치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가 27일까지 전국 축산차량 7만대를 대상으로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도내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2주 동안 계란·분뇨차량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