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족여성연구원 정착실태 보고서
경기도내 북한 이탈여성 가운데 북한에 자녀를 둔 여성의 57%가 북한 자녀와 연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7%는 북한 자녀에게 돈이나 물건을 보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도내 북한 이탈여성 정착실태 연구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경가연 안태윤 연구위원과 정요한 위촉연구원이 지난 8월12일~9월3일 도내 거주 탈북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했다.
이 결과 응답자의 39.3%가 탈북 전 북한에 자녀가 있었다.
자녀가 있는 여성 가운데 57.5%는 최근 3년 사이 북한 자녀와 1차례 이상 연락했고, 7.6%는 10차례 이상 연락을 주고받았다.
북한에 자녀를 둔 여성 가운데 47.0%는 북한 자녀에게 돈이나 물품을 보낸 적이 있었다.
이들이 최근 3년간 북한 자녀에게 보낸 평균 금액은 512만6천원이었다.
북한에 자녀가 있는 여성 가운데 62.1%는 ‘자녀를 남한으로 데려올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이탈여성이 북한 자녀와 연락을 하지 않았거나 못한 이유는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가 4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북한 당국에 들킬까 봐서’ 28.6%,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17.9%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31.3%는 북한에서 출산한 자녀가 현재 남한에 살고 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함께 살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도내 북한 이탈여성의 59.7%는 현재 돈을 벌기 위한 일을 하지 않거나 못하고 있었고, 47.3%는 ‘건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북한에 있을 때 건강하지 않았다는 비율이 21.0%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탈북여성들의 건강상태가 악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가연은 도내 북한 이탈여성들을 위해 취업장려금이나 직업훈련장려금제도 개선, 취업 알선,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한 상담과 부모교육프로그램, 가정폭력 관련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도내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천177명(전국의 29.7%)의 북한 이탈 주민이 살고 있으며 이 가운데 74.2%인 6천74명이 여성이다.
/안경환기자 j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