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일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50대를 근로자로 채용하는 공장은 없네요.”
육체노동자인 이모(53.인천시 계양구)씨는 지난 11월 공장의 생산라인이 아웃소싱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인력을 구하는 공장이 없어 이씨는 4개월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4개월 쉬는 동안 인천에 남동공단에서부터 안산에 시화공단까지 일자리를 구하러 다녔지만 사람을 뽑는데가 없어 다리품만 팔았다”며 “아들 대학 등록금도 마련해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한숨지었다.
박모(47.수원시 팔달구)씨는 5개월전만해도 통신업체에 근무했었다. 하지만 회사는 재정상의 어려움으로 구조조정을 했고 박씨는 구조조정 대상자였다.
회사를 나와 그동안 통신관련 사업을 했지만 2달도 안돼 도산했다.
“실업수당을 받고 생활하고 있는 터라 하루하루가 두려워요. 다시 사업을 하기도 겁나고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요”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중.장년층의 블루카라의 실업난이 심각하다.
생산단가를 줄이기 위해 외국으로 이전하는 공장이 늘고 있으며, 그나마 남아 있는 공장엔 저임금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 경기사무소와 수원지방 노동사무소 종합고용안정센터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실업률은 0.1%포인트가 증가해 3.6%를 기록했다.
수원종합고용안정센터에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은 763명 이지만 일자리는 560개였다.
하지만 중.장년 구직가는 523명이지만 이들에게 제공되는 일자리는 72개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이 전문직, 사무직, 영업직으로 블루카라에게는 제공되는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수원지방노동사무소 종합고용안정센터 이병섭 취업지원팀장은 “도내에 제조업체의 경우 환경이 열악한 곳이 많기 때문에 저임금이 외국인 노동자들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구직이 어려워 실업수당을 받기 위해 센터를 찾아오는 중.장년층이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