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가 시흥시의 예산안 심의과정을 취재하려는 특정 언론사의 취재 활동을 막은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5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20분쯤부터 시 시민소통담관실이 제출한 2017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 및 세출 사업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심의 시작과 함께 손옥순 위원장(비례·새누리)은 공식석상에서 취재를 위해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다리던 A언론사를 향해 “A언론사의 취재를 거부한다”고 밝힌 뒤 곧장 정회를 선포했다.
이어 정회 시간에 자치위 차원에서 A언론사의 퇴장을 요구했고 해당 언론사 취재진은 이에 대한 항의를 지속했으나 결국 “예산안 심사를 방해할 수 없다”면서 자리를 떠났다.
이후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일부 언론사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손 위원장은 더이상 취재를 막지 않았고 심의도 속개됐지만 얼마 뒤 재차 A언론사 취재진이 심의장에 들어서자 또 다시 심의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진 뒤에야 상황은 마무리됐다.
이와 관련 해당 언론사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취재를 막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제대로 설명못하는 것은 명백한 취재 방해이며 탄압행위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손 위원장은 “해당 언론사 기자가 관심이 있다는 잔디 사업 예산 심의에는 오지 않고 잔디 사업과 관련 없는 시민소통관실 예산 심사에 온 것은 특정 부서를 위해 취재를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기 때문에 (취재를)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