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7년 말 입주 예정인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진출·입도로 개설을 두고 인근 구리시와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가 교통체증 요인 해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면서 도로 개설이 미뤄지고 있어 향후 수만명이 교통 대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구리시와 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 사업단(이하 사업단) 등에 따르면 사업단은 남양주시 진건지구와 지금지구 475만㎡에 3만1천여 가구, 8만여 명이 거주하게 될 다산신도시를 오는 2018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사업단은 이 중 진건지구의 경우 구리시를 통과하는 국도 43호선과 연결되는 (가칭)진건교를 개설, 4만9천여 명의 입주예정자가 이용하도록 할 계획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구리시는 사업단이 국토부 승인을 받을 당시 왕복 4차로 규모의 왕숙천 제방도로 개설을 근거로 교통량을 분석했기 때문에 이제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재수립, 현 상황에 맞게 변경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지난 2014년 12월 구리시와의 협의내용에 따라 ▲북부간선도로 6차로 확장 ▲국도47호선 연결도로·대체도로 개설 ▲대로 1-5호선 추가구간 재포장 등의 이행을 요구하며 진건교 개설 관련 지장물 이설 인허가 협의에 불응하고 대로 1-5호선 구리시 구간 실시계획 인가도 거부하고 있다.
구리시 관계자는 “진건지구 차량들이 국도 43호선을 이용하면 구리시는 교통대란이 올 수밖에 없다”며 “원인제공을 하고 있는 경기도시공사가 당연히 할 사항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협의사항을 이행하거나 기본설계 등을 통해 확정된 사업비를 부담한다면 시가 시행할 용의는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사업단 관계자는 “2014년 당시 공사에 지장이 있어 억지로 협의를 하게 된 것”이라며 “왕숙천 제방도로 4차로 개설도 구리시의 계획이었으나 사업비 부족으로 못하다가 지금에 와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체도로 공사비 260억 원을 부담하겠다고 했지만 구리시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고의로 공사를 중단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구리=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