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후 3년간 줄곧 ‘관피아’ 논란과 운영상 각종 문제에 휩싸였던 시흥산업진흥원이 예산삭감으로 인해 사실상 폐쇄 위기에 놓였다.
13일 시흥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 12일 시흥산업진흥원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흥시 출연금 17억 원을 삭감했다.
시의회는 제240회 제2차 정례회 예산결산위원회 자리에서 이 같이 결정,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시흥산업진흥원은 내년도 예산을 지원받지 못한 상태로 운영해야만 할 처지다.
앞서 시흥산업진흥원은 출범 직후 초대 원장이 업무추진비 유용 등으로 취임 3개월만에 원장 자리에서 물러났으며 원장 자리에 시 출신 고위 공직자들이 배치되면서 ‘관피아’ 논란이 불거졌다.
더욱이 최근에는 ‘부시장 출신이 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설이 제기된 뒤 해당 인사가 부임하면서 관피아 논란이 더욱 확산됐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시흥산업진흥원의 예산 전액 삭감은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을 비롯해 특정 인사가 새 원장으로 취임한 점이 원인이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장재철 예결위원장은 “시흥산업진흥원이 초대 원장 사태 이후 구성원들 모두가 조직 안정화를 위해 노력을 했다”면서도 “그러나 시가 운영예산 17억 원 전액을 도의 지원없이 전액을 부담하는 것, 언론 지적 사항, 최근 벌어진 원장 인사 등을 고려할 때 투명한 운영이 어렵지 않겠냐는 판단에서 예산 전액을 삭감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흥산업진흥원은 원장과 본부장 등 정직원 13명, 계약직 4명 등이 근무하고 있다. /시흥=김원규기자 k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