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굴포천에서 마대에 담겨 발견된 젊은 여성시신의 신원이 파악되지 않고 있어 경찰 수사가 장기화 할 조짐이다.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에 따르면 시신은 150cm가량의 키에 혈액형이 B형인 30대 후반∼40대 초반의 여성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시신은 발견 당시 뼈가 드러날 정도로 부패해 신원 확인을 위한 지문 채취도 어려운데다 사망 시기와 사인조차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시신이 담긴 마대에 ‘부평구청 재난안전과 하천용’이라고 쓰여있지만 지난 2010~2012년 약 7천장을 제작, 구청 내 여러 과에 배부해 유통경로 확인 또한 어려운 실정이다.
여성이 입고 있던 긴 팔 티셔츠와 7부 바지도 특정 브랜드가 아닌 보세 의류인 것으로 파악됐고, 시신이 발견된 장소가 CCTV의 사각지대인 점도 경찰 수사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이 굴포천 주변에 설치된 사설·공용 CCTV를 모두 확보해 조사를 하고 있지만 영상 보관 기간도 모두 짧아 수사에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시신의 유전자(DNA) 정보와 수사당국의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는 한편 실종 신고 사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인천=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