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민편익시설을 관장하고 있는 구리시청 자원행정과와 시설을 위·수탁 운영하고있는 구리시체육회 사무국에 따르면 어린이스포츠단 B원장은 지난 해 12월, 지난 2월~10월까지 모두 10차례에 걸쳐 실제 운영하지도 않은 ‘창의 장구’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처럼 서류를 작성, 구라시체육회 위탁시설(주민편익시설) 관리부에 제출했다.
B원장은 매월 1회를 진행했으니 1회에 70만 원씩 모두 700만 원의 수업료를 청구한 것이다.
이 서류를 접수한 사람은 바로 A과장이었다.
B원장과 미리 입을 맞춘 A과장은 자연스럽게 해당 수업료를 지급한 뒤 다시 자신의 주머니로 돌려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새로 부임한 C관리부장이 이런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으며 드러나기 시작했다.
C부장은 ‘어스단 공금유용 OO반 신고인원과 실제인원이 다름 하지도 않은 인건비 확인해 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은 뒤 조사를 진행,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나 A과장과 B원장은 앞서 퇴사한 전임 관리부장의 비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결국 전임 관리부장의 증언으로 이들의 비리행각은 만천하에 드러났고 결국 지난 18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더욱이 A과장이 돈을 빼돌릴 당시 관리부장과 팀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별다른 조치없이 넘어갔던 것으로 나타나 조직적인 비리가 아니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실제 이들의 근무기간이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9년까지였기 때문에 이 기간 또 다른 비리가 없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지난 10월 시체육회위탁시설(주민편익시설)관리부에 대한 감사를 마친 상황이어서 일단 어린이스포츠단에 대한 감사에 들어갔다.
체육회 사무국장은 “적자폭이 크기 때문에 대폭적인 구조조정도 필요하고 조직 쇄신을 위한 대폭 인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스포츠단에 대해 감사중에 있으며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고발여부 등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구리=이화우기자 l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