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흥국생명이 화성 IBK기업은행을 완파하고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르며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흥국생명은 2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6~2017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이재영(19점)과 타비 러브(18점)가 37득점을 합작하고 김수지가 팀이 성공한 11개의 블로킹 중 5개를 잡아낸 데 힘입어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0(31-29 25-17 25-2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10승4패, 승점 29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2위 수원 현대건설(9승5패·승점 26점), 3위 IBK기업은행(8승7패·승점 26점)과는 승점 3점 차다.
올 시즌 개막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IBK기업은행은 최근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승부는 블로킹과 범실에서 갈렸다.
흥국생명은 11개의 블로킹에 성공하고 범실이 13개에 그쳤지만 IBK기업은행은 블로킹이 단 2개에 그친데다 흥국생명보다 10개 많은 23개의 범실을 저지르며 스스로 자멸했다.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매디슨 리쉘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2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IBK기업은행은 독감에 걸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주전 세터 김사니의 공백이 컸다.
흥국생명은 1세트에 동점과 역전을 반복한 끝에 듀스 접전을 펼쳤고 29-29에서 IBK기업은행 박정아의 오픈 공격을 조송화가 막아내고 러브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힘겹게 첫 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흥국행명은 2세트 초반 IBK기업은행 박정아의 연이은 공격 범실과 러브의 오픈 공격으로 3-0으로 앞서가며 기선을 잡았고 리쉘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 IBK기업은행의 코트를 러브와 이재영 ‘쌍포’를 앞세워 맹공을 퍼부으며 25-17로 손쉽게 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서간 흥국생명은 3세트 중반까지 반격에 나선 IBK기업은행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16-16에서 상대 김희진의 서브 범실에 이어 이재영의 퀵오픈 등으로 20-1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러브의 오픈 스파이크로 24-19 매치 포인트를 잡은 흥국생명은 리쉘의 강타로 1점을 내줬지만 리쉘이 서브 범실을 범하며 25-20으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