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취소됐다.
서구는 오는 31일 예정돼 있던 제6회 정서진 해넘이 축제와 내년 1월 1일 개최하기로 했던 서구민 새해맞이 축전 행사를 취소한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전국적으로 AI가 발생해 위기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수준으로 격상됐고 최근 김포시에서 발생한 AI의 서구 유입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취소이유를 설명했다.
정서진(正西津)은 서울 광화문 도로원표를 기준으로 정동진과 정확히 대칭되는 지점에 있는 인천의 일몰 명소다.
연말이면 수만 명의 시민이 정서진을 찾는다.
구 관계자는 “정서진 해넘이 축제는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행사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구 자체적으로도 의미있는 행사지만 국가적 재난으로 인해 취소하게 됐다”며 “축제를 준비하고 마무리 단계에서 개최할 수 없게 돼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앞서 AI 유입을 막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가금류 사육 농장과 도계장 소독에 나서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인천에서는 현재 972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29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지만 아직 AI 감염 의심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서구도 지난 9일부터 원창동 381-9번지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하고 있으며 20일부터는 대곡로 71(검단농협 앞) 도로에 AI 이동통제초소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