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장르 : 드라마
감독 : 김태용
출연 : 김하늘/유인영/이원근

정교사가 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던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 곧 자신에게 정교사 차례가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던 찰나, 갑자기 나타난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이 그 자리를 빼앗는다. 효주에게 혜영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고, 학교 후배라며 살갑게 구는 모습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효주는 임시 담임이 된 반의 무용특기생 재하(이원근)와 혜영이 심상치 않은 관계임을 알게 되고 모든것을 가진 혜영의 유일한 약점을 이용해 판을 뒤집으려 한다.

가진 자를 향한 못 가진자의 질투에서 비롯된 영화 ‘여교사’는 계약직과 정규직, 흙수저와 금수저라는 사회적 갈등이 내재돼 깊이를 더한다.

영화는 단순히 금수저를 향한 흙수저의 질투 혹은 여교사와 남학생의 치정 관계를 넘어 효주라는 인물 안에 숨겨진 내면에 집중, 질투로 인한 인간의 감정이 어디까지 치닫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모든 것을 가진 혜영을 만난 후 효주에게 갑자기 들이닥친 질투, 열등감, 모멸감 이상의 감정은 파격적인 전개와 인물의 극단적 양상과 겹쳐지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효주와 혜영의 관계가 계속 엎치락뒤치락 하게 되는데, 그 때마다 배우들은 내가 예상치 못했던 감정들을 보여줬다. 저 상황에서 왜 눈물을 흘리는지, 또 지금 왜 웃고 있는건지, 의아할 때가 있었는데, 배우 이전에 여자로서 느끼는 감정들이 순간순간 튀어나온 것이다. 이런 감정들을 캐치하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여교사’가 가진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는 김태용 감독의 말처럼 영화 속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배우들의 감정 연기다.

특히 그간 볼 수 없었던 캐릭터를 연기한 김하늘의 열연은 영화에 깊이를 더한다. 드라마 ‘로망스’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교사 캐릭터로 이름을 알린 김하늘은 영화 ‘여교사’에서 새로운 여교사의 모습을 연기하며 존재감을 발휘한다.

질투와 의심, 거짓말, 자기 감정에 젖어 파멸을 향해 가는 ‘여교사’ 김하늘은 선을 넘어버린 표정의 낯선 얼굴을 통해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뿐만 아니라 혜영이 질투하는 대상인 ‘효주’역의 유인영도 의 연기도 인상깊다. 악의없는 순수한 모습이지만 결국 상대를 해치는 ‘혜영’을 연기한 유인영은 그간 볼 수 없었던 악역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두 여교사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무용특기생 ‘재하’를 연기한 이원근은 비범한 캐릭터를 위해 강도 높은 활약을 펼치며 눈길을 사로잡는다.

배우들의 열연을 바탕으로 질투 그 이상의 탄탄한 스토리를 통해 강렬하고 파격적인 결말을 선보일 ‘여교사’는 2017년 문을 여는 웰메이드 영화로 관객들의 기대를 모은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