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는 23일 “포일동 하수종말처리장 신설은 주민동의 없이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올해 사업계획안으로 포일동 하수종말처리장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민 반발에 부딪히자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시는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수종말처리장 신설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주민의 뜻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대규모 도시개발과 관련한 하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에 따라 하수처리장 신설이 논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시 환경사업소 최진숙 소장은 “시가 안양하수처리장에 하루 평균 4만6천t을 위탁 처리하고 있지만 생활하수는 4만8천t으로 2천t이 초과 발생하고 있다”며 “도시개발에 따라 하수 처리량이 급증할 것을 고려해 하수처리장 신설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안양하수처리장의 용량(5만5천t)이 초과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며 “2030년까지 하수처리에 문제가 없어 일단 하수처리장 신설 추진을 중단해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시는 1천100억 원을 들여 포일동 일원 약 4만6천여㎡에 하루 평균 1만8천㎥의 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을 오는 2020년까지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 지난 12일부터 시 홈페이지에 사업예정 부지 인근에 조성 중인 포일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입주 예정자라고 밝힌 민원인들이 수십건의 항의성 글을 올리는 등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하수말처리장 사업 예정부지와 1㎞내에 있는 포일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1천744가구)는 오는 2019년 11월부터 입주할 예정이다.
/의왕=이상범기자 l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