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이어 두번째 연기
전체 차량 70량 중 시제용 외
아직 제작 완료된 차량 전무
전용 T자형 레일도 설치 안돼
공정 지연 사업비 증가 이중고
사업자 “예상보다 더 시간소요
260억 사업비 부담 여력 충분”
월미도 관광특구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관광용 모노레일 ‘월미모노레일’의 개통이 또다시 지연되며 월미은하레일의 악몽을 재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모노레일은 월미도를 순환하는 6.1㎞ 구간에 4개 역을 두고 오는 5월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계속되는 사업 지연으로 현재는 개통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월미모노레일은 당초 지난해 8월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으나 행정절차와 차량 궤도제작·설치·제작 등으로 한차례 개통시기가 지연됐다.
이번 개통 연기 역시 차량양산과 시험운행 미착수, 협력업체 선정 등 계획공정이 지연되면서 총사업비까지 늘어나며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오는 5월 개통을 위해서는 모노레일 전체 차량 70량 중 18량 정도는 다음 달까지 제작돼야 하지만 이날 현재 시제차량 외에는 제작된 차량이 없다.
또 기존 ‘Y’레일은 철거됐지만 새 모노레일에 맞는 ‘T’자형 레일은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
공사는 민간사업자인 ‘인천모노레일’의 사업비 조달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차량제작과 콘텐츠 구성 등 자금 투입이 많이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는데 인천모노레일이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며 “5월 개통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모노레일은 재원조달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존 신호·제어시스템 호환을 위한 자료 분석 등 교통공사와 협의에 필요한 시간이 예상보다 상당히 소요되는 바람에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모노레일 관계자는 “사업비가 당초 예측치 190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지만 이 정도는 충분히 부담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모노레일의 모기업인 가람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2월 총 공사비 190억 원을 부담하고 매년 8억 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받았다.
/류정희기자 r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