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권한 정지 사흘째인 14일 노무현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가족 등과 함께 청와대 인근 북악산을 등산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가급적 외부인과의 접촉을 끊고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지친 심신을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마가렛 대처의 전기와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칼의 노래 등을 읽으면서 독서에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입당 문제와 정치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구상이나 의견 발표 없이 당분간 거리를 두려는 것 같다"면서 "탄핵 심판 준비작업도 현재는
변호인단 구성 등 실무작업이 진행중이어서 크게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고건 총리가 원활한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청와대 참모진이 적극 협력할 것을 당부했으며, 노 대통령과 고 대행의 간담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권한대행측의 의사를 적극 존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